[공연] 연극 '민들레 바람 되어'

연극 '민들레 바람 되어'
연극열전2 - 열 번째 작품, 조재현 프로그래머의 선택

[뉴스하운드 김규석 기자] 2007년 12월, 첫 번째 작품 <서툰 사람들>로 시작, 한국 연극계에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며 화제를 낳았던 <연극열전 2>가 마지막 작품 <민들레 바람 되어>를 관객에게 선보인다. <연극열전 2>는 그 동안 <서툰 사람들> <늘근도둑 이야기> <리타 길들이기> <블랙버드> <돌아온 엄사장>, <라이프 인 더 씨어터>등 상반기에 선보인 여섯 작품들로 10만 관객 돌파라는 소극장 연극으로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특히 두 번째 작품으로 선 보인 <늘근도둑 이야기>는 연일매진 흥행에 힘입어 장기 연장 공연 결정, 티켓예매사이트 '인터파크' 조사2008년 상반기 결산 '공연순위 상위 20위권 내 유일한 연극'으로 순위가 매겨지는 등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하반기를 맞이한 <연극열전 2>는 9월 현재 일곱 번째 작품 <쉐이프>, 여덟 번째 작품 <잘자요, 엄마>, 그리고 3차 앵콜에 접어들며 대학로 최고의 코미디 연극으로 자리매김한 <늘근도둑 이야기>로 20대 초반 여성관객에서부터 60대 관객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연령층의 관객과 만나고 있다.

<연극열전 2>는 이제 송영창, 황정민 출연의 아홉 번째 작품 <웃음의 대학>과 함께 <연극열전 2>의 조재현 프로그래머가 직접 작품을 선택하고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는 마지막 열 번째 작품 <민들레 바람 되어>를 남겨두고 있다.

신인작가 발굴, 새로운 창작극으로 대한민국 연극에 활력을 불어 넣다!

<연극열전 2>는 그 동안 우수한 작품성을 갖춘 해외번역 초연작, 수십 년간 국내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명작연극과 함께 창작 초연의 무대도 함께 열었다. 이로써 보다 다양한 작품, 더욱 깊어진 작품성을 갖춘 연극을 선보이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와 체계적인 제작 시스템을 갖춘 <연극열전 2>가 발굴한 창작초연 무대는 한국 연극계의 진일보를 위한 밑거름이라는 의미가 있다.

신예 작가 박춘근의 창작극 <민들레 바람 되어>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편, 아버지로서의 '남자' 안중기와 그의 아내 그리고 이들을 지켜보는 노부부의 이야기다. 해를 거듭하며 나이가 들어가는 남편과 젊은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아내의 엇갈린 대화 속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그들의 만남과 사랑, 오해의 사건들이 인생의 단편처럼 펼쳐져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로맨스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우리네 삶 속에서의 부부의 '인연'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부부가 함께 볼 만하다.

연극열전 2의 프로그래머인 조재현과 배우 이승준이 남자 주인공 '안중기'를 연기했다. <경숙이, 경숙아버지> 이후 2년여 만에 다시 연극에 오르는 <오레스테스> <침향> <억울한 여자>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연극계의 연기파 배우 이지하가 조재현의 서툰 사랑을 받으며 한 남자의 인생을 보듬는 아내 '오지영'역으로 출연한다. 또한 2007 <경숙이, 경숙아버지>에서 탁월한 연기력과 앙상블을 보여줬던 이한위, 김상규, 황영희가 다시 뭉쳐 감칠 맛나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눈빛 하나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최고의 배우, 조재현

<연극열전 2>의 프로그래머로 연극의 대중화를 이뤄내고 있는 조재현. 그가 <민들레 바람 되어>의 남자 주인공 '안중기'로 무대에 올라 <연극열전 2>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연기력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조재현과 연극의 인연은 깊다. 중학교 때 미술을 전공하기 위해 서울 예고에 시험을 쳤다가 떨어져 낙심하던 그는 누나가 보여준 이강백씨의 연극 <결혼>에 큰 감명을 받아 자신의 진로를 바꿔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 후, KBS 공채 탤런트로 연기생활을 시작하여 영화, 드라마에서 개성 강한 연기로 활동하면서도 극단 종각을 창단, 정기공연을 이끌 정도로 연극무대에 대한 끊을 놓지 않으려 노력해 왔다.
비록 지금은 극단 활동은 접었지만 끊임없이 대학로 연극무대에 서며 '조재현 출연'이라면 무조건 매진이 될 만큼 관객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 또한 작년부터 <연극열전 2>를 통해 공연 프로그래머로서의 활동을 시작하며 그의 오래된 꿈인 연극의 제작자로서, 그리고 배우로서 대학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자신이 사창가에 팔아 넘긴 여자를 사랑하는 〈나쁜 남자〉, 절절한 부성애로 "사랑한데이, 알러뷰~"를 외치던 〈피아노〉의 아버지, 카리스마 넘치는 〈뉴하트〉의 의사….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한 그를 보고 있으면 그 이야기가 허구라는 사실을 종종 잊어버린다. 그의 연기가 입혀지면서 인물의 진정성이 생생하게 살아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재현의 이름 앞에는 늘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이 붙는다. 이런 그가 2008년 연말, <민들레 바람 되어>의 주인공 '안중기'로 관객의 마음을 적신다. 그렇기에 <민들레 바람 되어>는 신예작가의 창작 초연작이라는 염려를 씻고 최고의 배우 '조재현'의 연기를 통해 더욱 안정된 작품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그가 연기하는 한 남자의 아내를 향한 서툰 사랑과 고백. 그 사랑의 대화법이 어떻게 다가올지 무대를 통해 직접 확인해보자.

색깔 짙은 여배우 이지하

조재현의 아내 역으로 출연하는 연극계의 연기파 배우 이지하는 부산 경성대학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연희단거리패에서 연극생활을 시작했다. 극단 백수광부 입단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꾸준한 작품활동과 선 굵은 연기로 그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린벤치>의 딸 역으로 서울연극제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뒤 <시련>의 농부 집 하녀 메어리 워렌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최근작 <오레스테스>의 비중 있는 조역인 엘렉트라 역을 열연해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을 수상했다. <침향>에서는 뻔뻔하고 능청맞은 조선족 영순 역으로 대 배우들 사이에서도 돋보이는 조역을 연기했으며 <억울한 여자>의 타인과 소통 못하는 여자 주인공 '유코' 역의 열연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손꼽히는 여배우다.

이번 <민들레 바람 되어>에서는 한 남자를 온 몸을 다해 감싸주며 늘 그 자리에서 기다리는 아내의 역할을 통해 그녀의 또 다른 얼굴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조연이기에 더욱 빛나는 배우 이한위, 황영희

늘 맛깔스러운 연기로 주연보다 더욱 빛나는 배우 이한위가 2007년 <경숙이,경숙아버지> 에 이어 또다시 연극 무대에서 조재현과 호흡을 맞춘다.

배우 이한위는 중앙대학교 국제 경영 대학원을 졸업 하고 1983년 KBS공채탤런트 10기로 데뷔했다. 늘 그만의 탁월한 연기력으로 진지함 속에 엉뚱함을 보여주는 등 큰 웃음을 자아내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어떤 상황에서든지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자연스럽게 코믹함을 유도, 역시 최고의 조연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2007년 <경숙이, 경숙아버지>에서 할베 역으로 이미 활약했던 그인 만큼 이번에도 감칠 맛나는 멋쟁이 할아버지 역할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노인 역에는 극단 골목길 배우 김상규가 더블캐스트 되었다.

이한위의 부인역으로 호흡을 맞추는 배우 황영희는 극단 골목길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언제나 자신의 역할에 녹아 들어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친다. 신애라 주연의 2006년 영화 <아이스케키>에서 배우들의 사투리 연기 지도를 할만큼 경상도, 전라도 사투리를 완벽하게 구사해내는 장기를 가지고 일반적인 캐릭터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이런 장기는 <연극열전 2> 다섯 번째 작품, <돌아온 엄사장>에서도 춤꾼 황마담 역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해 내어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그녀는 현재 화제가 되고 있는 MBC 수목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도 출연 중이다.

신예작가 박춘근과 주목받는 젊은 연출가 김낙형의 절묘한 조화

<민들레 바람 되어>의 작가 박춘근은 <내 마음의 안나푸르나>로 연극계에 등단한 그야말로 '신예' 작가다. 하지만 그의 작품들은 현실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맛깔스런 대사를 통해 봄볕의 냄새를 안겨 준다.

연출가 김낙형의 연출법은 자신만의 색깔이 분명하고 좀 더 적나라하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아픈 면면을 그대로 드러내어 공감을 얻는 것이 특징이다.

김낙형은 단지 '연출가'라고 하기보다는 '연극인'이라는 수식이 더 잘 어울린다. 세종대 극예술 연구회 시절 배우로 연극에 발을 들여 놓아 76단에서 배우로 시작한 그는 극작과 함께 연출부 활동을 했다. 극단 '竹竹'의 대표가 돼 대표작 <지상의 모든 밤들>을 비롯한 수많은 화제작을 연출하며 활동하고 있다.

김규석 기자 newsjobb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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